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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부터 그림, 작곡까지…예술마저 섭렵하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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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10-02 10:31 조회3,9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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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정아 기자]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치부되던 예술마저 ‘기계’가 섭렵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감지하더니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거장의 그림을 흉내내 그립니다. 기계 스스로 상상력을 가미한 형상을 직접 그릴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클래식 음악 연주곡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영감을 얻고 절대미를 추구할 수 있는 인간이 금속과 컴퓨터 칩으로 구성된 컴퓨터와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뮤지컬 ‘로봇랜드의 전설’ 무대 위에는 키 150㎝의 휴머노이드 로봇 ‘키봇’이 등장했습니다. 생명을 얻은 로봇이 악당과 맞서 싸우는 연기를 해낸 주인공이었지요. 공연을 기획한 이산솔루션이 지난 2년간 총 20억 원을 투자해 만든 키봇은 공연 내내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두 팔을 벌려 노래를 불렀습니다.

물론 신들린 연기를 보여주는 로봇이라도 불안하고 분노하고 기뻐하는 인간의 모든 감정을 직접 느끼지는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영감은 기계가 넘볼 수 없는 영역이라는 묘한 자부심을 필자만 느끼는 것도 아닐 테고요.

그런데 말입니다. 스스로 그림을 그리는 로봇 ‘아론’과 사람의 실력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교한 음악을 만드는 로봇 ‘쿨리타’를 보고 나면 생각이 조금 바뀔 지도 모릅니다. 아론은 그림을 그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색과 모양을 선택해낼 수 있고 쿨리타는 저장된 소스를 바탕으로 바흐와 같은 거장들의 악보 음계를 새로 조합해 정교한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BBC가 소개한 아론은 사물과 인간의 신체 구조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캔버스 위에 독창적인 그림을 그립니다. 사진을 따라 그리면서 그림을 복원하는 게 아니라 주입된 사물ㆍ신체 정보를 바탕으로 색과 모양을 판단해 또다른 그림을 창작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건데요. 아론을 개발한 화가이자 프로그램 개발자인 헤럴드 코헨은 “아론이 나보다 색을 더 과감하게 선택하곤 한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색채가로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입니다.

 
아론을 개발한 헤럴드 코헨은 “아론은 세계적인 색채가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출처=Harold Cohen]

최근 구글이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딥-드림(Deep Dream) 시스템도 아론과 작동 방식이 비슷합니다. 인공 신경망이 실제 건물 사진의 다양한 형태에서 나타나는 특정 요소를 불규칙한 배열로 인식한 뒤, 저장된 정보에 기반해 자기 나름대로 형상을 창조하는 방식이지요. 예를 들어 기괴한 동물들이 사는 몽환적인 세계를 그린 듯 보이지만 사실은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사진들 속 동물 형태와 비교해 비슷하다고 분석되면 해당 정보를 모방해 ‘제3의 그림’을 완성한 겁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그린 그림. 인공 신경망이 특정 요소를 동물 등으로 강조한 제3의 그림을 완성했다. [사진출처=Google]

빼어난 테크닉으로 클래식을 작곡하는 쿨리타는 거장의 음악을 흉내내 작곡할 뿐만 아니라 저장된 음악 소스를 이용해 악보의 기본 음계 조합을 분석한 뒤 데이터를 새롭게 결합해 고난도의 음계를 만들어냅니다. 실제로 쿨리타가 바흐의 음악적 요소를 조합해 만든 곡을 100명에게 들려줬더니 대부분 실제 바흐의 곡과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연구팀은 한 발 더 나아가 메탈리카와 모차르트의 음악처럼 교향곡과 대중음악을 혼합할 수 있는 쿨리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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