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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로봇이 쓴 기사 같냐고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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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9-08 16:45 조회4,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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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6일 열린 홈 경기에서 LG를 5:4, 1점차로 간신히 꺾으며 안방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선발로 등판시켰고 LG는 임정우가 나섰다. 팽팽했던 승부는 5회말 2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홍성흔에 의해 갈렸다. 홍성흔은 LG 유원상을 상대로 적시타를 터트리며 홈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위 기사는 ‘로봇’이 쓴 기사다. 하지만 일반인은 물론 기자들 대부분이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 김영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장이 일반인 600명과 기자 164명을 대상으로 로봇저널리즘 관련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위 기사에 대해 일반인의 81.4%, 기자의 74.4%가 ‘인간 기자’가 썼다고 답했다.

실제로 위 기사는 프로야구 경기결과를 전하는 기자들의 기사와 다르지 않다. 로봇기자의 기사가 그만큼 정교하게 발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더욱이 조사 결과 로봇이 쓴 기사에 대한 평가가 기자들의 기사보다 좋았다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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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과 기자가 쓴 5가지 기사를 알아맞추는 조사 결과.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이번 조사결과 중 흥미로운 점은 일반인이나 기자나 로봇이 쓴 것이라 인식된 기사에 높은 신뢰도를 드러낸 것이다. 똑같은 기사라도 기자가 썼다고 알려줬을 경우 평가가 나빠졌다. 일례로 로봇이 쓴 기사를 로봇이 썼다고 알려줬을 경우 신뢰도가 3.59점(5점 만점)이 나왔지만 로봇이 쓴 기사를 기자가 썼다고 알려줄 경우 3.42점이 나왔다.

김영주 센터장은 “실제 기사 작성 주체가 누구이건, 로봇이 썼다고 알려준 기사에 대한 평가는 후한 반면, 기자가 썼다고 알려준 기사에 대한 평가는 낮았다”며 “기자에 대한 불신, 로봇기사에 대한 기대가 각각 평가에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로봇이 이 정도까지 잘 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후한 점수를 준 반면, 기자가 쓴 기사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 잘 썼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을 평가에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했다.

또한 김영주 센터장은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일반인과 기자들의 인식도 조사했다. 일반인들의 경우 로봇 저널리즘에 대해 편견없는 뉴스제작(5점 척도 : 3.39), 품질경쟁력(3.09)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비판 및 감시기능 저하(3.36), 의미없는 기사양산(3.28)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봇기자가 인간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일반인과 기자 모두 부정적이었다. 일반인의 경우 69.8%가 로봇이 인간 기자를 보완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은 30.2%에 그쳤다. 기자들의 경우 89%가 보완역할을 할 수 있지만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은 11%에 불과했다.

김영주 센터장은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수 없듯이 로봇기자가 인간기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며 “알고리즘을 만드는 개발자가 인간이고 개발자가 알고리즘을 위해 참고하는 기사의 원형은 기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 조사는 8일 발표된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행하는 미디어이슈 2015년 1권 13호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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