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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中國 경제… 로봇이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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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9-07 14:28 조회3,8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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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현장] 도약하는 중국 로봇산업

- 세계 최대 로봇생산 기지로
인건비 상승과 노동인구 감소로 산업용 로봇 시장 급성장
2000년 930대 → 2013년 12만대로

- 서빙 로봇, 면 뽑는 로봇
中 전·현직 최고지도부 거주지인 중난하이에 서빙 로봇 등장
리커창 총리가 직접 대화해 눈길

- 중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핵심기술 확보 못해 외국기업에 의존
수입 절반은 일본산… 투자 대폭 확대

안용현 특파원 사진
안용현 특파원
다오샤오몐(刀削麵·도삭면)은 중국 산시성 일대의 명물이다. 숙련된 주방장이 밀가루 반죽을 칼로 대패질하듯 깎아내 면으로 삶아낸다. 주방장의 번개 같은 칼 놀림이 볼거리다. 지난 7월 한 다오샤오몐 식당에는 사람 대신 로봇이 등장해 면을 뽑아냈다. 주인은 "칼질은 똑같은 동작의 반복"이라며 "사람보다 로봇이 비용 면에서 훨씬 싸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중국 전·현직 최고지도부의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에는 '서빙 로봇'이 나타났다. 리커창 총리는 간단한 인사와 접시 운반 기능을 갖춘 이 로봇과 대화를 나눴다. 그가 고위 공무원에게 로봇을 소개한 것은 산업 혁신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중국 지도부는 값싼 노동력으로 성장을 견인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 이 로봇은 랴오닝성의 일부 식당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감소로 로봇 산업 급성장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이 가동한 산업용 로봇은 930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1년에는 80배로 늘어난 7만4317대가 됐고, 2013년에는 12만1200대를 기록했다.

로봇 가동 대수는 2013년만 해도 일본·북미·독일·한국에 이어 세계 5위권이었지만, 2016년에는 한국·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연간 판매되는 산업용 로봇 규모에선 2013년 이미 세계 1위에 올랐다. 2013년 중국에서 팔린 산업용 로봇은 3만6560대로 세계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산업용 로봇 역시 조만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중국의 로봇 생산 대수는 2만5000여 대로 일본·북미에 뒤졌으나, 2016년에는 3만8000여대를 생산해 세계 최대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고 IFR은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일본 등 외국계 기업이 중국 생산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가파른 임금 상승과 경제활동인구 감소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合肥市) 한 식당에서 웨이터 로봇이 아이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웨이터 로봇은 바닥에 그려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으면서 서빙이 가능하다.
가파른 임금 상승과 경제활동인구 감소세 등의 영향으로 중국에서 로봇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合肥市) 한 식당에서 웨이터 로봇이 아이에게 음식을 서빙하고 있다. 웨이터 로봇은 바닥에 그려진 경로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으면서 서빙이 가능하다. /신화 뉴시스
중국 매체 '지치런(機器人·로봇)'은 로봇 산업의 급성장 배경에 대해 "가파른 임금 상승과 농촌 잉여 노동력 감소, 경제활동인구 감소세 등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업 취업자의 평균 연봉은 2008년 1만6443위안에서 2013년에는 3만2035위안으로 5년 만에 배쯤 뛰었다.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으로 불리는 최저임금 계층의 연봉도 매년 15~16%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극심한 빈부 차에 따른 사회 불안을 막기 위해 도시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억제하지 않는다. 중국의 농민공은 2억명으로 추산된다. 농촌의 값싼 노동력이 무한정 도시로 공급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오샤오몐 식당의 면 뽑아내는 로봇 사진
다오샤오몐 식당의 면 뽑아내는 로봇.
여기에 생산 가능 인구마저 줄고 있다. 중국의 경제활동인구(15~64세)는 올해를 정점으로 2020년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엄격하게 유지했던 '1가구 1자녀' 정책을 작년부터 완화하려는 것은 노동력 부족이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루이스 전환점', 즉 개발도상국에서 농촌의 잉여 노동력이 고갈되면서 임금이 상승하기 시작해 성장이 둔화하는 지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많다.

◇중국 1만명당 로봇 보유 대수는 세계 평균치 절반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이 추락했던 2009년 1분기(6.6%)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중국은 이런 성장 한계점을 돌파하기 위해 로봇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중국에서 로봇 시장 성장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중국의 근로자 1만명당 로봇 보유 대수는 23대로, 세계 평균 58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 396대, 일본 332대, 독일 273대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진 수준이다. 중국은 자동차·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로봇 투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세계 주요국 로봇 운영 대수 그래프
그러나 중국의 자체 로봇 기술은 외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졌다는 평가다. 중국기계공업연합회는 "중국의 로봇 기업은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부가가치가 낮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렇다 보니 외국계 기업이 중국 로봇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독일·일본·스위스의 4개 기업이 중국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로컬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0% 정도다.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이 중국에 공장을 신설할 때는 독일 쿠카(KUKA)사의 로봇만 1000~2000대 구입하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일본과 역사·영토 문제로 날을 세우고 있지만, 로봇의 제1 수입처는 일본이다. 2013년 수입 금액 기준으로 로봇의 56.7%가 일본에서 왔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이 "일본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보도했을 정도다.

현재 중국 정부는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의료·재난 구조·정보 등의 서비스 분야 로봇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중앙정부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각종 육성책을 내놨다. 상하이시는 산업용 로봇을 이용한 생산액을 2020년까지 800억위안으로 늘릴 계획이다. 충칭시와 랴오닝시는 로봇 연구와 생산을 연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고, 산둥성은 산·학·연 공동 연구센터를 만들었다. 중국은 로봇을 이용한 첨단 생산기지 건설을 확대하고 있으며, 그 결과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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