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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똥강아지" 다정한 할머니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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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9-05 10:53 조회4,1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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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냐 똥강아지" 다정한 할머니 로봇
나무와 금속이 조화된 스팀펑크 형태의 할머니 로봇. 약 10여 종이 넘는 단어를 인식해 20여 가지 구수한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랜봇, 김용승·정민정 작>
이번 해카톤에서 김용승, 정민정 팀이 선보인 로봇은 ‘그랜봇’이다. 나무와 금속이 조화된 스팀펑크 형태의 로봇으로, 지팡이를 짚고 안경을 코끝에 걸친 할머니 모습을 재현했다. 로봇 내부에는 음성인식 센서와 아두이노를 탑재해 사람의 음성을 듣고 로봇이 대답한다. “할머니” 하고 부르면 “오냐 똥강아지”라고 대답하는 다정다감한 할머니다.

10여 종의 단어를 인식하고 20여 가지 반응을 한다. 남편 김승용 씨가 기술을, 아내 정민정 씨가 디자인을 맡았다. ATM 및 트레인 관련 펌웨어 업체 푸른기술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는 김 씨는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 ‘코그모’ 로봇으로 메이커 업계의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김 씨는 2013년 2월, 인터넷에 코그모2.0을 공개한 지 3일 만에 조회수 45만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코그모2.0은 바퀴로 움직이고, 발은 걷는 흉내만 낸다. 다음 작품인 모야는 마이크로마우스를 활용해 전진, 후진, 좌우 회전 등을 한다.

처음 로봇을 만들 때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로봇 제작과 관련된 아무런 기술이나 정보가 없었다. 소재도 문제였다. 김 씨는 “메이커들이 창작 로봇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집에선 금속을 다루기 어려워서다. 대부분 키트를 사서 조립하는 형태”라며 “집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해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오냐 똥강아지" 다정한 할머니 로봇
'그랜봇'을 제작한 정민정(좌)·김용승(우)씨
그는 일단 무작정 화방을 돌아다니면서 재료를 찾았다. 그렇게 찾은 재료가 가볍고 질겨서 간판으로 많이 쓰이는 ‘포맥스(압축발포 PVC폼)’였다. 커터칼로 자르고 사포질을 하고 순간접착제로 붙이는 과정이 반복됐다. 퇴근 후 시간을 쪼개 만들다보니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김 씨는 “처음에는 내가 하고 싶은 것, 재미있어 하는 것만 했는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다”며 “기술로 사람을 위로하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할머니 로봇도 그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즘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서비스업이나 감성적인 영역을 좀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며 “로봇의 시대가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로봇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 성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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