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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로봇 빌리어네어’ 된 日 로봇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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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1-20 10:52 조회3,8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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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 기자] 로봇 만들기가 ‘본업’인 최초의 빌리어네어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일본의 의료전문 로봇 제조사인 사이버다인(Cyberdyne)사의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산카이 요시유키(山海 嘉之)다.

포브스는 최근 산카이의 자산을 10억달러로 평가하면서 세계 빌리어네어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사이버다인이 지난해 3월 우리나라의 코스닥시장에 해당하는 마더스마켓(Mothers market)에 상장된 후 주가가 5배이상 오르면서 그의 지분가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빌리어네어 가운데 로봇산업에 일부 자산을 투자하는 인물들은 몇몇 있지만, 순수하게 로봇 산업으로만 자산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산카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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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카이 요시유키 사이버다인 창업자.


산카이는 일본 쓰쿠바대학의 교수 출신의 기업가다. 사이버다인 역시 쓰쿠바대학의 벤처에서 출발했다.
그와 회사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의학용 신체보조 로봇 슈트인 ‘HAL(Hybrid Assistive Leg)’이다. 그는 생물학과 전자공학, 물리학 등 여러 과학의 개념을 이용해 HAL을 만들어냈다. HAL을 착용한 하지마비 환자들이 산악 등반에 성공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HAL을 착용하면 다리의 힘이 열 배 가까이 강해진다. 피부에 붙인 센서가 뇌에서 나온 전기신호를 감지해서 다리가 움직일 방향을 판단하고 다리 근육이나 관절 모터를 작동시켜 보행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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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슈트 'HAL'.


무게가 80파운드(약 36kg)정도 나가고 가격도 비싼 모델은 15만 달러에 이르지만 이미 전세계에서 470대 이상의 HAL이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이버다임사는 아직은 제대로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HAL의 보급이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빠르면 2015 회계년도 부터는 회사가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본다. 근거는 있다. 로봇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아베 정권이 HAL의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 대당 10만엔 정도의 관련 제품을 만들어서 2025년까지 940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도 키우고 점점 심화되고 있는 초고령화 사회에도 대비하기 위한 복안이다. 아베 정권은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 맞춰 로봇 올림픽을 여는 것도 준비하고 있다.

산카이 역시 빠른 보급화와 함께 앞으로 로봇 수트가 여러가지 형태로 쓰일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결국 HAL은 안경 처럼 될 것이다. 안경은 처음에는 시력이 나쁜 사람들을 더 잘 볼수 있게 만드는 도구였지만 이제는 시력이 좋은 사람들도 패션 아이템으로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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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카이(오른쪽) 사이버다인 최대주주와 HAL.


산카이가 HAL의 프로토타입을 최초로 만들어낸 것은 1997년이다. 이후 2004년 회사를 설립한후 제품의 양산을 준비해왔다. 그는 로봇이 인류를 위해 좋은 곳에 쓰여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읽은 SF소설의 고전인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I, Robot)’을 읽은 후 로봇에 푹빠진 뒤 평생을 로봇 연구에 바쳐왔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회사의 지배구조에도 나타난다. 일본 기업으로는 특이하게 사이버다임사의 주식은 클래스 A와 클래스B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산카이는 전체의 42%를 차지하는 클래스B 주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클래스B 주식은 클래스A 주식과 달리 두배의 의결권을 가진다. 때문에 금융기관들이 사이버다임에 투자하긴 쉬워도 회사의 경영권을 손에 쥐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회사의 경영권이 넘어가고, 관련 기술이 군사적이나 비도덕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산카이 교수가 구축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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