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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역할을 로봇이 대체"…방송본 약사들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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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1-10 12:24 조회7,3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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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화면 캡처.
지난 6일 한 지상파 방송에서는 약사 없이 기계가 처방약을 조제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병원 모습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KBS가 신년기획으로 준비한 시사기획 창 '로봇혁명, 미래를 바꾸다'편으로, 여기에는 로봇과 기계가 발달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조명했다.

프로그램에 따르면 미국 UCSF(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프란시스코)등 5개 대학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복용할 약을 로봇이 조제한다.

병원엔 약사가 없지만 지금까지 기계(조제로봇)가 35만건이 넘는 처방을 조제하며 1건의 실수도 없었다.

LG경제연구원 나준호 책임연구원은 "약사도 마찬가지로, 조제 로봇들이 등장했다"며 "처방전들이 들어가면 처방전대로 조제해주는 형태의 기계들이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약 종류가 많아봤자 600종에서 1000종이 안된다"며 "기계는 위치만 파악을 하고 처방전에 따라서 입력이 되면 약을 가져다가 넣기만 한다. 얼마든지 로봇이 할 수 있는 작업들이다"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그동안 선망하는 일자리로 여겨져온 직업들이 하나둘 자동화로 인해 사라지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미 다빈치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 로봇을 통한 라식수술이 상용화됐으며 내부 수술도 로봇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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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구원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하는) 변호사들 업무의 상당부분이 자료조사와 전략수립이었는데, 자료조사를 대행해주는 알고리즘들이 나와있고 이를 상업화해주는 회사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되자 온라인 상에서 약사들의 논의도 활발해졌다. 일부 약사의 SNS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약사가 곧 없어질 직업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멘트가 덧붙여졌다.

이미 지금도 약국에서는 약사를 대신해 자동조제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조제에 치중된 약국이 대부분인 한국 현실에서 자동조제기의 상용화는 약사의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의 H약사는 "선진국의 전문가들이 꼽은 '가까운 미래에 사라질 직업' 리스트에 약사가 포함됐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지 않나"라며 "조제라는 자동반복적인 행위가 이제 더 이상 약사라는 직업을 모두 설명해주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문성 확보를 전제로 한 인간 대 인간의 건강상담만이 약사 직능의 존재 이유임을 모두가 알고 있지만 지금의 약국 패러다임을 한순간 바꾸기는 어렵다"며 "다만 젊은 약사와 약대생을 중심으로 이러한 인식이 보다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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