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는 커다란 바퀴, 위에는 네모난 디스플레이가 달린 로봇이 갑자기 다가와 말을 건다. 화면에는 실제 사람의 얼굴이 떠 있고, 내가 질문하면 화면속의 인물이 대답도하고 길도 안내해준다.
#미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구이용 그릴. 딱정 벌레처럼 생긴 로봇이 뜨거운 그릴 위를 헤집고 다니면서 발톱으로 찌꺼기를 긁어낸다. 손을 데일 염려고 없고 구석구석 깔끔하게 청소가 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15에서는 다양한 '로봇' 기업들이 참가해 구매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을 배달하는 '철가방' 로봇, 위험한 작업인 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유리창 닦기' 로봇, 광고와 정보를 전달하는 안내로봇 등은 당장 실용화 할 수 있는 수순이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CES2015 전시장 중 하나인 샌드 엑스포에서는 7일(현지시간) 한국업체인 유진로봇은 음식을 배달해 주는 로봇 '고 카트'를 전시하고 있었다. 카메라를 통해 직접 지형지물을 살펴보고 자율 주행하는 로봇이다. 앞에는 지형을 읽는 카메라가 달려 있으며 뒤에는 네비게이션 장치와 음식을 담는 상자가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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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배달용 '고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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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안내를 맡고 있는 이주형씨는 "이 로봇은 양로원에서 쓰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실내에서만 사용하고 있으며 현제 필드테스트도 양로원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CES 기간동안 주로 일본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게 그의 말이다.
또 다른 한국 업체인 퓨처로봇은 공공시설에서 4G신호를 잡아 뿌려 주면서 경비 카메라의 역할을 하는 로봇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 제품은 미국 업체가 개발을 요청한 일종의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 한국의 SK텔레콤과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관심을 보여서 상담이 진행중이라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미국업체인 그릴봇은 이름에 어울리게 바비큐 그릴 청소 로봇을 공개했다. 납작하고 동그란 몸체가 얼핏 딱정벌레 처럼 생겼는데, 금속 솔과 발톱을 장착하고 바비큐 그릴을 달리며 청소하는 로봇이다. 이미 판매용 패키지로 나온 이 제품은 외국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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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큐 그릴 청소 로롯 '그릴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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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아이디어가 경쟁력
일본회사인 '유카이 엔지니어링'은 일본 특유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로봇을 선보였다. '보꼬'라는 이 로봇은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남기면 집안에서 다른 가족들을 찾아가 육성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목각인형처럼 디자인 되었는데 그 이유는 주로 혼자 집에 있는 아이가 재미있게 놀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현대 가정을 위한 일종의 '장난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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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전달로봇 '보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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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업체 '에코벡스'는 건물 외벽에 붙어 유리창을 청소하는 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유리창에 붙여 놓으면 진공청소기처럼 표면을 타고 움직이면서 유리창을 닦는 역할을 한다. 장시간 붙어서 작동하는데도 움직임이 정교하다는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로보틱스사가 선보인 '벤봇'은 매장에서 점원을 대신해 쇼핑을 안내해주는 제품이다. 매장안에 밴봇을 여러대 풀어 놓고, 직원이 원격지에서 벤봇에 달린 카메라와 레이저 포인트, 스피커, 마이크를 이용해서 상품 위치를 안내해주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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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로보틱스의 화상대화 로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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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로보틱스가 선보인 화상대화 로봇은 가장 괴짜같은 제품이다. 스마트폰으로 조정하면서 카메라를 통해 로봇에 달린 디스플레이에 자신의 얼굴을 전송하는 것이다. 이 로봇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눌수 있는데, 움직임도 자연스럽고 영상 전송도 부드러워 활용도가 높다는게 제조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