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직원이 "체크인하시겠어요"…일본 '로봇호텔'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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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실장 작성일15-07-16 16:17 조회7,111회 댓글0건본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 호텔의 프런트 직원은 특별하다. 무시무시한 육식 공룡의 얼굴을 한 그는 일반적인 호텔 직원의 친절한 웃음 대신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번뜩이며 묻는다. "체크인하시려면 1번을 누르세요."
그는 사실 공룡의 모습을 한 로봇이다. '공룡 직원' 옆에 앉은 컨시어지 담당자도 언뜻 보면 단정한 유니폼 차림의 여성처럼 보이지만 역시 로봇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사세보(佐世保)에 17일 문을 여는 '헨나호텔'이 직원 상당 부분을 로봇으로 채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상한 호텔'이라는 뜻의 이 호텔은 이름처럼 독특한 로봇 직원들이 곳곳에서 손님을 맡는다.
호텔 투숙객이 잠시 짐을 맡기는 코너에 가면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로봇 팔이 손님들로부터 물건을 받아 사물함에 옮기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손님의 여행가방을 방으로 옮겨주는 일도 멀끔한 젊은 남성처럼 보이는 로봇 직원의 몫이다. 또 손님이 방에서 룸서비스를 시키면 사각형 모양의 로봇이나 무인기(드론)가 음료와 간식 등 먹을거리를 방까지 운반해준다.
호텔 방의 침대 머리맡에 있는 작은 전등 크기의 '툴리'라는 로봇은 '지금 몇시냐', '내일 날씨는' 등의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거나 '전등을 꺼라' 같은 명령을 수행한다.
객실 출입문 잠금장치도 카드키가 아닌 투숙객 안면인식 시스템으로 돼 있다. 손님이 카드키를 잃어버릴 경우 로봇 직원이 일일이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독특한 호텔을 선보인 사와다 히데오 대표는 단순히 화젯거리로 로봇 직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전략 산업으로 삼은 로봇공학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면서 비용도 절약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헨나호텔의 하루 숙박료는 9천엔(약 8만3천원)으로 비슷한 수준의 다른 호텔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만 로봇 천지인 이 호텔에서도 CCTV 영상 감시 등 보안이나 방 청소 같은 특정 영역의 일은 아직 '진짜 사람'이 맡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사와다 대표는 비슷한 콘셉트의 로봇 호텔을 일본 내 다른 지역은 물론 외국에도 열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일차적으로는 로봇 직원들이 한국어나 중국어로도 손님을 응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사와다 대표는 "투숙객들에게 획기적인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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